친절한 은숙씨

대구 시설공단에서 운행하는 나드리콜 택시는 나 같은 장애인들에게는 이동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 교통 수단이다. 특히 휠체어로 이동하는 장애인에게는 더욱더 말이다.
나드리콜이 창설되서부터 이용하면서 나름대로 개선할것이라던가 불편사항에 대해서 센터홈페이지에 올리면서 근무하시는분들에게 약간의 민폐(?)도 주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운영 시스템이 개선되면서 초기 보다는 많은점에서 향상되고 있다.
이용하는 입장에서는 센터에 계신분들(상담원) 보다는 운전 기사분들에 의해서 나드리콜에 대한 만족도 또는 불편한 사항을 알 수 있기에 운전기사분들이 나드리콜을 대변하는 얼굴이라 생각하였다.
정은숙기사님을 처음 대면한 것은 슬기로운 병원에 있을때다. 월 1회씩 있는 경북대 ROTC모임하는날 이었다. 전체 기사분들중 여성 기사분은 2명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날 배정되어 연락온 기사분의 목소리를 폰을 통해서 들으니 그 날 하루 쌓였던 피로가 싹 가실 정도로 쾌할하고 명랑한 목소리 였다. 어떻게 생기신분일까하는 호기심으로 1층에 내려가니 벌써 도착해 있었다. 다른 기사부들이 5~10분정도 여유를 두고 연락을 주는것에 비하면 무척이나 빨리와 대기해 있었던 것이다. 왜이리 빨리 오셨냐하고 말하니 “병원에 계신분이 타실 것 같아서 혹시 기다리실까봐 도착하자마자 연락 드렸어요”하는 것을 들으며 얼굴을 바라보니 얼추 내 나이 정도되 보였다. 목소리에 비해 얼굴은 좀 기대 이하(?)였다.
그렇다고 못 생겼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목소리가 너무 쾌할하고 힘이 있기에 30대정도 일꺼라 짐작했는데 50대였다는 말이다. 편한 인상 이었다.
차를 타고 가면서 이용하면 언젠가 다시 만나겠지 하면서 일회성의 만남일것이라고만 생각했다. 도착지에 와서 처음 들었던것처럼 밝고 힘찬 작별(?)의 인사를 받으면서 상쾌한 기분으로 동기들과 모처럼 즐거은 시간을 보내다보니 어느듯 병원에 들어가 시간이 되어 이용접수 신청을하고 기다리는데 이번에도 또 여성 운전기사분의 목소리로 연락이 왔다.역시 활기찬 목소리다. 설마하는 생각으로 이번에 또 그분은 아닐꺼야하면서 대가하고 있는 차로 다가가니 역시 정은숙기사였다. 나드리콜을 1년여를 이용하면서 같은 기사분차를 하루에 두 번 이용하기는 그때가 처음 이었다. 올때도 기분좋았고 동기들 만남도 좋았고 병원으로 들어가는 시간까지도 기분이 좋았다. 타고 가다가 차량안에 부착된 승무원 증명원에 붙어 있는 사진을 보니 지금 얼굴과는 사뭇 다르다. 사진속의 얼굴은 통통한 모습으로 보기 좋았다. 그런데 지금은 좀 헬쓱해져 있는 모습이기래 어떻게 해서 사진속의 얼굴과 다르냐 물으니 나드리콜에 입사하고부터 이용하신분들게 신경써다보니 살이 쪽 빠져 버렸단다. 나름대로 고민도 많이 했단다. 나는 속으로 이용자들을 안전하게 모셔다 주면 되는 것을 뭘 그리 고민 했을까하고 생각하다가 보니 그날 두 번의 만남을 통해서 볼 때 이용자들에게 건낸 말한 마디도 결코 그냥한 것이 아님을 알았다. 이용자들이 장애인이고 환자들이다 보니 말 한 마디라도 밝게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될것이라는 것이 정기사님의 생각이었던것이고 노력의 표현이었던 것이었다. 그날ㄹ부터 몇차례나 왕복 만남(?)의 기회를 가졌다. 왕복이라해서 내려주고 대기해 있다가 다시 탄 것이 아니고 나는 나대로 용무를 보고 정기사님도 차량 운행을 하다가 정말로 계획치 않게 아다리(?)된 것이다. 지금은 퇴원하여 파동 복지관에 출퇴근하다 시피하는 나날을 계속하는데 최근에 또 왕복만남이 이루어졌다. 그날은 입원해 있으면서 틈틈이 쓴글을 책으로 펴낸 “반쪽이홀로서기”책 한 권을 만남의 기념으로 드리려하니 한사코 손사례치시며 책은 사서 봐야 한다면서 기어이 책값을 주셔 한 권 팔았다.
나드리콜의 정은숙기사님은 나에게는 청량제같은 존재가 되어 버렸다.
만나는날은 괜시리 기분도 좋고 일도 잘 풀렸다.
그렇다고 두 사람간에 모종의 썸씽이 있느것은 아니다.
성실하고 열씸히 자기 맡은일에 최선을 다 하는 모습에 저절로 감명을 받은 것이다.
내가 나드리콜을 이용을 멈추는 그날까지 정은숙기사님은 호호백발 할머니가 되어도 계속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 내 욕심이다.
감사해요 은숙 기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