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포항에사는 15개월아들을둔 엄마입니다.

12월22일,항상바쁜 아빠가 모처럼 쉬는날이기에 저희가족은 크리스마스도 다가오고 한창 동물에게 관심을 보이는 아가에게 뭘해줄까 생각하다 동물원에가기로 했습니다.겨울이라 많이망설였지만 항상있는기회가 아니길래 아빠를 조르다싶이해서 대구로향했습니다.

날씨도 그리춥지도않고 정말오랜만에 와보는 달성공원은 아가에게 더없이 놀기좋은장소였습니다..동물들을 하나둘보고 매점에서 따뜻한음료수라도 사먹을려고 자리를잡고앉는데 음료수사러 간 남편이 얼굴을 붉히며 오더군요~ㅠ.ㅠ
지갑을 잃어버렸다고요..남편은 투덜투덜거리기 시작했습니다.첨부터 달성공원까지 오는걸 마땅치않게 생각한 남편이기에 저 또한 무슨말이 안나오더라구요...

분명 고속도로내릴때까지만도 있었는데...혹시나싶어 왔던길을 다시 돌아갔지요.
어디에도 지갑은 없었고 있을리가없었지요.어딘가흘렸다면 분명 누가주어서갔을거니까요!!하는수없이 전 죄인되고 동물도 끝까지보지도 못하고 포항으로 돌아가야만 했습니다.

신랑은 투덜되면 차시동을걸고 주차비받으러 아저씨께서 오토바이타고 오시더라구요~갑자기 아저씨께서 남편에게 지갑을내밀며 이거애기아빠꺼 아니냐며...차밑에떨어져있길래 주워놨다 하시더라구요...
정말이지 얼마나고마운일이던지요...찾지못했다면 집에갈때까지 투덜거리는 남편소리 들어야하고~지갑에 중요한것들이 많이있었기에 저희부부에게 너무너무 감사한일이였습니다..찾을거라곤 상상도 못했으니까요!!

너무고마워서 아저씨 식사라도 하시라고 식사비조로 조금드리니 아저씨께서 그러시더라구요.이거 받을거였으면 지갑돌려주지도 않는다고요.그냥 내가갖고말지~
하시며 웃으시더라구요.정말 아저씨께 부끄러웠습니다..
한사코 거절하시며 오토바이 돌리시는 아저씨께 성함을 여쭤도되냐고하니 그런건 왜묻냐고 가시려는데 신랑이 그래도 성함이라도 알고싶다며 여쭈니 말씀하시곤 바쁘시다고 가버리시더라구요...

요즘세상에 지갑주웠다고 기다리며 돌려주실분도 안계시며 혹시라도 식사비라도 안주면 투덜거리며 돌아서는 세상인데말입니다...
김*수*연 주차아저씨 너무 감사드립니다..몇년만에 와본 달성공원에서 마음씨좋은 주차아저씨 덕분에 저희 세식구 돌아오는길이 너무너무 행복했답니다..
날이따뜻해져 다시 그곳에갈땐 주차아저씨께 음료수라도 한병사드리렵니다.